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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컷 젖소는 애물\"...
      • 작성일2012/01/04 00:00
      • 조회 6,290
      축산농 연쇄 도산 위기, 한우 둔갑 우려도 (정읍ㆍ순창=연합뉴스) 최영수 백도인 기자 = \"수컷 젖소 새끼는 낳는 순간 애물단지예요. 돈 주면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질 않아요.\" 전북 순창에서 육우(수컷 젖소) 10여마리가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해 폐사하자 축산농가들은 \"결국 터질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축산 농민들은 육우값 폭락은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정부가 이제라도 수매해 육우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기용 소인 육우는 통상 젖소 수컷을 의미하며 출산을 하지 않은 젖소 암컷과 교배소도 포함한다. 김기석 정읍시 낙농협회 총무는 4일 한우 송아지도 값이 1~2년 전의 절반으로 폭락했는데 누가 육우를 사가겠느냐고 반문하며 젖을 뗀 지 1주일 된 육우는 1만원을 줘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육우를 24개월 키우는 데 사료 값이 400여만원 드는데 본전은커녕 팔 곳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명절을 전후해 사료 값이 오를 게 뻔해 육우는 물론 우유 소와 한우 농가까지 함께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칫 한우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소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수매제를 시행해 개체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읍시 덕천면에서 젖소 400여마리를 키우는 김모(67)씨도 젖소가 새끼를 낳는 게 전혀 달갑지 않다. 특히 수컷 새끼는 크나큰 골칫거리라고 실토했다. 그는 요즘 송아지 시세와 사료 값을 감안하면 수송아지를 낳는 것은 재앙에 가깝다며 \"솔직히 산 것을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해날 것이 뻔한데 끝없이 사료를 먹여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축산농가와 전문가들은 육우에서 시작된 소값 파동이 한우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실제 한우 송아짓값도 1~2년 전의 절반 이하로 폭락한 상황이다. 순창군 인계면의 한 한우 사육농민은 300만원을 육박하던 한우 송아짓값이 이제는 100만원 받기도 쉽지 않고 그나마 팔리지도 않는다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우와 육우의 입식 열풍이 불면서 과잉 공급이 이뤄졌고 시장 개방으로 쇠고기 수입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한우 업계를 지탱해줬던 국내 소비마저 구제역 파동으로 줄어 소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모든 소 사육농가들의 연쇄 도산은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정부가 적정 가격에 소를 수매해 처리해야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45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