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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부지 콩값… 5년 만에 식량위기 오나
      • 작성일2012/05/04 00:00
      • 조회 6,654
      최대 생산지 남미 흉작… 한달새 10% 치솟아 밀•옥수수도 급등… 애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대두(콩) 가격이 올 들어 치솟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주요 산지인 남미지역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콩을 원료로 쓰는 가축용 사료와 식료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콩과 함께 3대 식량으로 꼽히는 옥수수와 밀 가격도 지난 18일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7~2008년의 식량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급은 달리고 수요는 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지난 27일 장중 한때 1부셸(27.2㎏)당 15.09달러까지 올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상승률은 약 1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부셸당 17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두값 역대 최고가는 식량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7월 초 부셸당 16.63달러였다. 대두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생산량은 줄고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주요 산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서 올초부터 발생한 라니냐 탓에 작황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콩 생산량의 55%가 남미에서 나온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남미 대두 작황이 집계를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공급 부족 문제는 미국 때문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콩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 농부들이 생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 농무부 조사 결과 미국 농부들 중 약 70%가 옥수수 경작을 위해 대두 생산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 수요 증가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올 1분기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소득이 증가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가 늘어나자 사료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른 곡물도 상승, 애그플레이션 불안 최근 들어 대두 외에도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값이 뛰고 있다. CBOT에서 지난 18일 이후 밀과 옥수수값은 부셸당 각각 5.7%, 8.5% 올랐다. 주요 곡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내 옥수수 비축량은 7억1500만부셸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밀 비축량도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줄며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밀과 옥수수 작황의 장기 전망도 좋지 않다. 노아 디펜바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0년간 지구 온난화로 옥수수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더위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실패하면 옥수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곡물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곡물 생산량이 올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가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43057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