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안내
[홍콩] 유제품 및 대체 유제품 시장의 트렌드는?
- 작성일2024/10/22 09:18
- 조회 58
홍콩 유제품 시장 규모 및 동향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3년 홍콩의 유제품 및 대체 유제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9억304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부터는 연평균 3.3% 성장해 2028년에는 약 11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환율: 1 USD = 7.8 HKD (달러 페그제에 따른 환율 유지 범위(1USD=7.75~7.85 HKD)의 평균)
유로모니터는 홍콩의 유제품 및 대체 유제품 시장을 크게 유제품, 영유아 식품, 그리고 식물성 유제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유제품 매출액은 4억9631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유아 식품과 식물성 유제품은 각각 시장의 23%와 24%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매출 기준으로, 이 세 가지 품목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성장을 보인 품목은 영유아 식품으로,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기저효과에 기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발생 전 중국 본토에서는 분유 품질에 대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품질 관리와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홍콩 분유 혹은 홍콩 수입 분유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으나, 팬데믹 발생 이후 국경이 닫히고 여행이 제한되면서 중국 본토의 홍콩 분유 수요가 급감했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홍콩의 영유아 식품 시장은 70% 급감했으며,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코로나19 이전의 시장 규모에 절반도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주: 유로모니터에서 정의한 유제품 및 대체 유제품은 버터, 스프레드, 치즈, 우유, 우유음료, 분유, 요구르트, 드링킹 요구르트, 식물성 유제품 등 폭넓게 포함돼 있음
2021년 홍콩 식품안전센터(Centre for Food Safety)가 발표한 <제2차 홍콩 인구 기반 식품 소비량 조사>(Report of the Second Hong Kong Population-Based Food Consumption Survey)에 따르면, 18세 이상 홍콩 거주 성인 37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홍콩 사람들은 하루 평균 24.86g의 우유 및 유제품*을 소비하며, 이 중 78.7% 이상은 우유, 우유음료, 분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밀크티, 딤섬, 햄버거 등 식품에 사용되는 우유와 지방을 제외함
성별로 살펴보면, 응답자 중 남성의 26%만이 매일 유제품을 소비하며, 일평균 소비량은 21g이었다. 반면 여성은 34%가 매일 유제품을 섭취하고, 일평균 소비량은 28g으로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64세 연령층이 하루 평균 20g으로 가장 적은 양을 섭취했으며, 그 외의 연령층은 평균적으로 하루 약 27g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유제품 시장 트렌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식물성 유제품 시장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와 윤리적 가치를 소비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식물성 유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유와 유제품에 포함된 당인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비 유제품 대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맛, 영양, 그리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대안이 되고 있는 아몬드, 콩, 쌀, 귀리 및 코코넛과 같은 식물성 대체 음료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은 홍콩에서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홍콩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카페, 베이커리 등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라 식물성 유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홍콩의 많은 커피숍과 레스토랑에서는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에 우유 대용으로 오트, 쌀, 아몬드, 두유 등으로 만든 식물성 음료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스타벅스(Starbucks), 퍼시픽커피(Pacific Coffee)와 같은 대형 커피 체인점뿐만 아니라, % Arabica, NOC, Blue Bottle, Lady M 등 소규모 커피 체인점에서도 식물성 음료와 식물성 음료 베이스의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홍콩의 현지 카페 Lady M과 세븐일레븐 카페는 각각 식물성 유제품 기업인 Oastside와 Oatly와 협업해 식물성 음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4년 홍콩의 현지식 음료 브랜드 Vitasoy는 브랜드 고유의 강점을 살린 두유의 매출 확대를 위해 타로, 팥, 바나나, 딸기 등 다양한 맛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Vitasoy는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성 유제품 대안을 찾는 홍콩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음료의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다양한 맛과 형태의 요구르트에 대한 관심 증가
홍콩의 전반적인 요구르트 소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주로 홍콩 소비자들의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인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구르트는 특히 코로나 19 이후 단순한 간식 역할을 넘어서,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장 건강을 촉진하는데 기여하는 맛있는 건강 식품으로의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요구르트 브랜드들은 다양한 요구르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의 Meiji는 올해 무설탕 메론과 딸기 맛 요구르트 제품을 요구르트 라인에 도입했으며 올해 4월 27~28일 이틀간 그릭 스타일 요구르트 이벤트 개최를 통해 기존 클래식 맛뿐 아니라 새로 출시되는 다양한 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칼로리가 낮고 주요 영양소가 풍부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찾는 홍콩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홍콩의 현지 요구르트 브랜드 Smile Froyo는 올해 6월,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맞아 홍콩식 레몬티 맛과 원앙(鴛鴦)맛*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철관음(鐵觀音)**차 맛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는 홍콩의 차찬텡 문화를 요구르트와 접목시킨 케이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주: 원앙(鴛鴦)은 밀크티와 커피를 혼합한 음료를 의미함
**주: 철관음(鐵觀音)은 홍콩에서 즐겨 마시는 차종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한 품종을 의미함
올해 2월, 한국 브랜드 라벨리(Lavelee)는 홍콩의 Circle K 편의점을 통해 유자청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홍콩에 진출한 유제품 관련 기업들은 부상하는 요구르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여러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유제품 기업의 홍콩 진출 증가 추세
최근 홍콩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기업의 중국진출을 위한 양방향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본토 기업의 홍콩 투자 및 진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 내 중국 본토 출신 근로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본토인의 홍콩 유입이 많아짐에 따라, 중국 유제품 관련 기업의 홍콩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2024년에만 Classy-Kiss(卡士), Simple Love(簡愛), Shiny Meadow(每日鮮語) 브랜드가 홍콩에 진출해 편의점 등을 통해 제품 유통을 시작했다. 또한, 콜드체인 강화 및 품질 개선을 통해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중국 브랜드 유제품은 홍콩 내 점유율을 점차 넓혀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홍콩과 중국 화남 지역(선전, 광저우) 간 소비 경제권이 통합이 중국 경제 회복 지연과 맞물리면서 2024년 2분기 홍콩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6.6%를 기록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아울러, 홍콩 물가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유제품 및 관련 대체품에 대한 소비에서 점점 더 신중하고 가격에 민감해지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에 다수 홍콩시민들이 인근 중국 본토의 대형 유통 마켓에서 유제품을 포함한 식료품 지출을 늘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관광산업 회복에 따라 외식산업 내 유제품 및 대체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유제품 및 대체 유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베이커리, 카페, 차찬텡 등 장소는 홍콩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KOTRA 홍콩 무역관에서 유제품 바이어 L 씨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서는 0~4도에서 보관하는 냉장 우유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한다. 그는 또한 "한국 제품이 홍콩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본산 제품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있어야 할 것이며, 홍콩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소비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라벨링 등에 있어 가독성 있는 영문, 중문 표기는 필수"라고 언급했다.
건강 및 웰빙 트렌드는 전반적인 홍콩 식품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콩 유제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칼슘과 단백질을 포함한 필수 영양소의 존재 여부, 설탕 또는 기타 첨가물 미 첨가 등 영양적 이점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된 맛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식물성 유제품 품목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면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유제품과는 달리 시장 진입이 비교적 용이해 우리 기업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Euromonitor, 식품안전센터(Centre for Food Safety), Lady M, % Arabica, NOC, Blue Bottle, 7-Eleven, Parknshop, Oastside, Oatly, Ming Pao, Vitasoy, Smile Froyo, Lavelee, Classy-Kiss, Simple Love, Shiny Meadow, Wellcome,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