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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불안에..유기농 우유 나홀로 고성장
- 작성일2012/05/10 00:00
- 조회 7,091
- 매일유업 매출 250억원
- 연세•한살림 신제품 출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9살 아들과 7살 딸을 둔 서울 대치동에 살고 있는 주부 박모씨는 우유를 살 때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 2종류를 구입한다. 일반 우유는 어른들이 마시고, 유기농 우유는 아이들 것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것을 먹이고 싶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아이들 먹을거리로 유기농 우유를 찾는 엄마들이 늘면서 유기농 우유 시장은 매년 2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유기농 우유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다.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우유 시장 매출액 가운데 유기농 우유의 비중은 1.6% 정도로 4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성장세만 놓고 보면 우유 시장에서 유일하게 큰 성장을 하고 있다.
2011년 29%의 성장에 이어 2012년 유기농 우유 성장률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유 전체 시장이 1~3% 수준의 낮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기농 우유에 대한 소비량이 늘어날수록 제품 값이 내려가고 장기적으로 유럽처럼 전체 우유 시장의 10%까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기농 우유 시장의 리딩 브랜드는 매일유업(005990) 상하목장이다. 2008년 6월 출시된 상하목장은 출시 1년 만인 2009년 5월 유기농 우유 시장점유율 50%로 1위로 도약했다.
현재 상하목장의 유기농 우유 시장 점유율은 62%를 넘어섰고 매출은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유업은 2015년까지 유기농 우유 생산량을 지금의 3배 가까이로 늘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상하목장은 유기농 우유뿐 아니라 자연의 유기적 순환을 통해 얻은 건강한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목장` 체험 행사와, 서울 종로구와 함께 도심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인 `시티파머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남양유업(003920)은 2010년 무첨가 웰빙 제품과 함께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유기농`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충남 소재의 유기농 전용 청정 목장에서 생산되며 남양 유기농 목장만의 CSA(Clean•청정, Safety•안전, Asepsis•무균)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던 파스퇴르는 2006년 한 발 먼저 유기농 우유를 출시했다. 국제 유기농 인증 기준을 통과한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를 시작으로 2008년 `내곁에 목장 저지방 유기우유`, `강원 청정목장 유기 저지방 우유` 2009년에 `강원 청정목장 유기농 우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밖에 연세우유, 초록마을, 한살림, 아이쿱생협 등 군소 브랜드까지 유기농 우유를 출시하며 유기농 우유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유기농` 우유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목초•유기농 사료만을 사용해야 하며,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 마리당 915㎡의 초지를 확보하는 등 최적의 축사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또한 수유 촉진이나 성장을 위한 인공 호르몬제의 투여도 엄격히 제한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2598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