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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로 예고된 쿼터 재배정 후폭풍 예상
- 작성일201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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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농가 불안심리 고조… 쿼터 매입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원유생산량 증가로 하반기 원유 공급과잉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가 원유수급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농가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원유부족현상으로 정부와 유업체가 원유 증산을 독려했었던 지난해에 반해 약 1년여 만에 또다시 수급조절을 위한 안정화 대책으로 농가는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유업체들은 원유 증산을 위해 쿼터 초과물량에 대해서도 정상유대를 지급해왔다. 대부분의 유업체가 올 연말까지 정상유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원유가 남기 시작하면서 초과원유 발생 및 소비 침체로 일부 유업체가 자금경화 현상이 나타나며 초과 물량에 대해 일부 3개월 단위로 정산을 하는 등 유업체에 경영 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낙농진흥회 소속 유업의 경우 올 10월부터 시작되는 계약에 의해 내년까지 취급량이 결정돼 계약 물량을 일부 조절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농가도 조만간 있을 유업체의 쿼터 복귀 및 재조정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모 유업에서는 쿼터 초과물량에 대해 일부 쿼터로 인정해 줄 것을 구두로 약속 한 곳도 있으나 현재 원유 공급과잉 상태에서는 그 마저도 불투명하다.
경기도의 한 농가는 “지난해부터 원유생산량을 쭉 늘려왔는데 낙농업의 특성상 원유 생산량이 한순간에 늘지도 않을뿐더러 한순간에 줄일 수도 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쿼터를 사들여 생산량에 맞추거나 점차 생산량을 줄여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유생산량은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농가의 이러한 심리는 쿼터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쿼터 가격이 급상승 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경우 지난해 5~6만원까지 떨어졌던 쿼터가 20만원을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서울우유를 비롯한 타 유업도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쿼터의 매물도 찾기 힘들다”면서 “이 추세라면 농가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돼 연말 3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 형성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농가들도 올 연말쯤 정상쿼터로 돌아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 누가 첫 스타트를 끊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초과원유에 대한 국제분유가격 전환이 가까워올 수록 농가와 유업체간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낙농업계에 미치는 파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http://www.chukkyung.co.kr/news/article.html?no=26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