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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셋방살이 왜
- 작성일201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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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유가공 전문기업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아직까지 자사 사옥없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신규 공장이나 연구소 등 시설투자에는 아낌없이 자금을 투입하는 반면 사옥 건립엔 유독 인색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10~15위권인 두 기업이 창업 이후 40년 넘게 자체 사옥없이 임대사옥을 사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40여년째 중구 남대문로1가 대일빌딩(5~10층)을 임차해 쓰고 있다. 매일유업도 2000년부터 종로구 운니동 삼환빌딩(5•6•8•15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 곳에 남영유업은 임직원 250여명이, 매일유업은 임직원 300여명이 입주해 있다.
더구나 남양유업이 입주해 있는 대일빌딩 외관에는 남양유업 간판조차 없을 정도다. 매일유업은 과거 장충동 태광빌딩 입주시절 좋은 인재들이 면접을 보러 왔다가 사옥만 보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그래서 2000년 현 위치로 ‘셋방’을 옮겼다.
이처럼 두 기업이 고성장에 비해 아직까지 번듯한 사옥이 없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지난해 총매출 규모는 각각 1조2029억원(영업이익 496억원)과 9444억원(영업이익 155억원)이다. 이보다 매출규모가 작은 동종업계 기업도 사옥이 있는 것과 대조된다.
사옥에 신경쓰지 않는 이 같은 기업문화는 두 회사 창업주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남영유업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회장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최대한 아끼자”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었다.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도 “주 고객이 낙농가, 농민들인데 최신 시설의 빌딩은 농민들이 허름한 차림새로 스스럼없이 드나들기에 부담이 된다”며 “농민들이 내 집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턱 낮은 건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대신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사옥보다는 좋은 제품을 위해 시설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4년과 2009년 천안과 나주에 각각 약 1200억원 규모의 우유공장을 세운데 이어 2010년 공주에 300억원을 투자해 중앙연구소를 만들었다. 또 올해 나주에 18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대규모 커피공장을 신설한다. 매일유업도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2003년 무균화공정 시스템 설비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2008년 150억원(품질안전), 2009년 60억원(신제품 설비), 2011년 50억원(최첨단 검사기) 등 관련 설비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진은 식품회사의 역할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공장과 연구소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 건물에서 40년 넘게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03/20120703020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