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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생산량 예상 밖 빠른 회복… 수급불균형 장기화 될 듯
      • 작성일2012/06/27 00:00
      • 조회 7,509
      원유생산량 예상 밖 빠른 회복… 수급불균형 장기화 될 듯 긴급진단 / 하반기 축산물 수급•가격 어떻게 되나 <3> 낙농 조재준 부장 <낙농진흥회 사업부> 백신접종으로 FMD 발생이 막바지를 치닫던 지난 초 만해도 대부분의 낙농전문가들은 FMD로 인한 생산감소 피해를 완전히 회복하는데 1년 반에서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즉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늦으면 올해 연말쯤이면 FMD 이전 수준의 원유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1월부터 3월까지 일평균 생산량이 매달 전월 대비 4~5%씩 증가하면서 지난 3월의 일평균 원유생산량은 5천883톤으로 FMD 이전인 2010년 3월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올 원유생산량 FMD 이전수준 208만톤 전망 소비 침체 지속… 생산량 10% 21만톤 적체 FMD 이동제한 기간 중 지연되었던 인공수정이 지난해 3~4월에 집중되었으므로 올해 1~2월에 분만우의 증가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4월에는 6천46톤이 생산되면서 2010년 4월(5천993톤) 보다 1% 초과 생산되기 시작하였고, 5월에는 6천100톤으로 2010년 5월(6천2톤) 보다 1.6% 초과하여 생산되었다. 이렇듯 올해 3월을 기점으로 FMD 생산감소 피해는 불과 1년여 만에 완전 회복되었다고 선언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렇듯 빠른 원유생산 회복은 유업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낙농가의 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로 낙농업계 모두가 기뻐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원유생산량 회복을 반기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소비침체 장기화에 따른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 거래조건 개선•의욕고취로 생산량 증가 올해 원유생산량은 FMD 이전인 2010년(207만톤)과 거의 유사한 208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1년(189만톤) 보다 19만톤(10%) 증가한 수치이다. 생산량 증가요인으로는 크게 ▲원유거래조건 변화(원유가격 인상, 체세포 2등급 인센티브 조정, 초과원유 정상가격 지급) ▲기후변화(2011년 여름 및 2012년 겨울의 안정된 기온) ▲사육환경 변화(도태두수 감소, 사육두수 증가, 배합사료 가격 하락, 두당산유량 증가)를 지적할 수 있다. 생산증가 요인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①원유거래조건 향상+기후변화→ ②농가 생산의욕 고취→ ③사육환경 변화→ ④원유생산량 증가’와 같은 프로세스(process)로 요약할 수 있다. 사육환경 변화 중 도태두수 감소를 살펴보면 올해 1/4분기 평균 도축두수는 3천915두, 도태월령은 63.6개월로 FMD 이전인 2010년 동기대비 도축두수는 28.8% 감소, 도태월령은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원유생산량 증가의 특이점 중 하나는 두당 산유량의 증가이다. 서울우유 사육두수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의 착유우 두당산유량은 29.6㎏으로 2011년 3월 보다는 6.1%, FMD 이전인 2010년 3월보다는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침체 등 원인 원유수요량 감소 생산량은 FMD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는데 비해 수요량은 2010년(193만톤) 보다 오히려 6만5천톤 감소한 186만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 1~4월까지 일평균 원유사용량은 5천39톤으로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일평균 약 101톤(△2%)이 감소했다. 이렇듯 생산량은 증가한데 비해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원유생산량의 10%인 21만톤 가량이 잉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균형점을 이루었다고 평가되는 2010년 잉여량이 14만톤 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1만톤의 잉여량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국산원유 수요량 감소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의 장기화, 탈지분유 등 무관세 수입유제품의 국산원유 대체, 치즈 등 수입유제품 소비 증가 등을 원유사용량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실제 올해 1/4분기 원유사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시유 △2.3%, 발효유 △25.8%, 커피유음료 △29.1%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생산조절•소비촉진 해법 절실 이와 같이 생산량은 증가하는데 비해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유업체들은 매출감소와 분유재고 증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할당관세와 FTA TRQ 물량으로 상당량의 수입분유가 수입되면서 올해 생산된 국산분유는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 1천648톤이던 국산분유 재고는 6월 현재 1만톤을 넘었고 금년 연말에는 1만7천톤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값싼 수입분유가 넘쳐 나면서 kg당 1만원을 넘던 국산분유 가격은 최근 5천500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마저도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분유재고 증가가 유업체의 자금 유동성을 악화시켜 경영위기를 겪는 유업체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올해의 수급불균형은 생산과잉에 의한 절대적인 잉여라기 보다는, 원유사용량 감소에 의한 상대적인 잉여로 보아야 한다. 생산량은 FMD 이전으로 회복했는데 국산원유 사용량이 감소되면서 발생한 잉여이기 때문에 지금의 수급불균형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수급불균형을 내버려 둘 경우 올해 뿐 만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낙농전문가들로 협의회를 구성하여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생산조절과 소비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수급불균형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지난 해 전국을 휩쓸었던 FMD가 남긴 상처로, 낙농산업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http://www.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73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