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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상 기후로 매출 급증, 아이스크림 시장동향
- 작성일2023/10/31 09:34
- 조회 477
무색소, 유기농, 식물성 아이스크림 인기
폭염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 증가 추세
지구온난화로 여름 기온이 상승하고 가을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인들의 아이스크림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아이스크림 시장은 프랑스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었다. 2023년 프랑스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소매 매출액 기준 22억3800만 유로를 기록했고, 프랑스 아이스크림기업연합(l’association des entreprises de glaces, AEG)은 프랑스의 아이스크림 소비자 수가 2022년 전년 대비 약 70만 명이 증가한 약 250만 명으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6년간 프랑스인들의 평균 아이스크림 소비가 한 해 0.5리터씩 증가해 6.5리터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있다. 그중 대부분은 여름의 15주 동안 소비되고, 겨울 및 연말 축제 기간에도 소비가 증가한다.
2023년에는 특히 카카오, 유제품 등의 원재료와 제품 냉동을 위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인데, 유로모니터는 이에 대해 물가 상승으로 럭셔리 상품에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작은 럭셔리’처럼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아이스크림 시장 소매 매출 규모 전망>
(단위: € 백만)
[자료: Euromonitor]
아이스크림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 제조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프랑스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의 80%는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10년간 아이스크림 제조 기업 수가 약 20%가 증가했다. 그중 90%는 직원 수 10여 명 이하의 수제 아이스크림 제조 기업이다.
탄소발자국 감소 노력 기업, 무색소, 식물성 아이스크림 인기
온난화에 따른 더운 날씨와 더불어, 소비자의 섬세한 취향에 맞추어 출시되는 신제품도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 증가의 비결로 꼽힌다. 프랑스 아이스크림 소비자들은 친환경, 웰빙 등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가 반영된 제품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2022년부터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기존에는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식물 기반의 소르베 품목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22년 판매된 아이스크림 형태로 보면, 막대 바 아이스크림이 27%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있으나 점점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콘 아이스크림 점유율은 17.8%지만 전년 대비 28.4%가 증가했다는 기록이다. 통 아이스크림은 전체 판매량의 13.1%를 차지했다.
<아이스크림 형태별 판매량>
[자료: 아이스크림기업연합(AEG)]
프랑스 아이스크림기업연합(l’association des entreprises de glaces, AEG)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6%가 아이스크림 소비의 즐거움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응답했고, 그중 61%가 인플레이션 이후 일상의 즐거움을 좋아하는 음식을 소비하면서 찾는다고 답했으며, 66%가 메이드 인 프랑스 아이스크림을 구매하기 위해 더 비싼 값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73%의 프랑스인이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의 소비를 위해 아이스크림 제조사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67%가 제품 포장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제조사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니, 기업들도 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제품을 개발하는 추세다. 한 예로 프랑스의 두 거대 아이스크림 제조 기업인 Mars와 Unilever는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고량을 줄이는 등 탄소 발자국 감소에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크림 냉동고의 온도를 높이거나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하고 물 소비량을 줄이는 등의 방식이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유기농 식물성 아이스크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WTF(What the French)가 대표적인 경우다. WTF는 18~25세 사이의 소비자층을 겨냥해 2018년 설립된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다. 100% 유기농 자연재료와 화학성분과 색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제품, 100% 재활용 가능하며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패키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WTF(What the French)’ 제품 모습>
[자료: What the French]
최근 프랑스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무스타쉬(Moustache)도 같은 성격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무스타쉬는 인공색소 및 향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천연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본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생-말로에 위치했으나, Taglab이 인수해 현재 프랑스 전국적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무스타쉬의 ‘마다가스카르 버번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미식 가이드 고에미요(Gault et Millau)가 선정한 세계 10대 아이스크림 중 하나로 선정됐고, 2022년에는 리옹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연간 45만 리터의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며 2023년 9월 기준 4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이드 인 프렌치’ 이미지의 무스타쉬 아이스크림 브랜드 홍보 모습>
[자료: Moustache]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 기록적 증가, 프랑스에서도 이어지는 추세
지난 2023년 7월 28일 한국 관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한국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으며, 이는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 세계적인 폭염과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 증가추세는 프랑스에서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GTA의 통계에 따르면, HS code 2105.00 기준, 2023년 1~8월 한국의 對프랑스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3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282.4% 가 증가했다.
프랑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프랑스 자국 제품을 비롯한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의 주변 유럽 국가 제품 인기가 높은 편으로, 한국의 수출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프랑스 아이스크림 수입 동향(HS Code 2105.00 기준)>
(단위: US$ 천, %)
순위 |
국가 |
2021.1.~8. |
2022.1.~8. |
2023.1.~8. |
점유율 (2023.1.~8.) |
증감률 ('23/'22) |
|
전체 |
280,549 |
316,038 |
323,303 |
100.0 |
2.3 |
1 |
독일 |
38,087 |
67,368 |
68,197 |
21.1 |
1.2 |
2 |
벨기에 |
68,747 |
48,564 |
60,012 |
18.6 |
23.6 |
3 |
스페인 |
45,665 |
42,350 |
44,839 |
13.9 |
5.9 |
4 |
폴란드 |
26,764 |
36,067 |
37,726 |
11.7 |
4.6 |
5 |
네덜란드 |
33,848 |
32,741 |
30,563 |
9.5 |
-6.7 |
6 |
이탈리아 |
33,116 |
32,957 |
27,254 |
8.4 |
-17.3 |
7 |
영국 |
10,784 |
25,266 |
21,169 |
6.5 |
-16.2 |
8 |
헝가리 |
10,029 |
16,042 |
19,329 |
6.0 |
20.5 |
9 |
슬로베니아 |
2,952 |
3,811 |
4,759 |
1.5 |
24.9 |
10 |
스위스 |
1,298 |
1,877 |
2,578 |
0.8 |
37.3 |
|
||||||
28 |
한국 |
8 |
9 |
34 |
0.0 |
282.4 |
[자료: Global Trade Atlas]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잇따른 폭염으로 향후 아이스크림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프랑스 소비자들은 건강에 해롭지 않고 친환경적인 가치를 지닌 상품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최대한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과 식물성 제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가능한 패키징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한국 식품 유통기업인 K사는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유럽 사람들도 좋아하지만, 프랑스로 수입이 안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예를 들어,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방문 시나 그 외에 접했던 한국 제품들 중 제일 맛있고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멜론 아이스크림이나 바나나우유를 지목하는데, 두 상품 다 유제품 우유 성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입이 안 된다. 그런데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바나나 두유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동물성이 아닌 대체할 만한 식물성 원자재를 통해 맛을 내거나 유럽 산 유제품을 써서 수출을 꾀하는 방법이 있다. 아무리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수출을 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면 수출하기 힘들다. 그 부분을 해결하면 앞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 내 한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가 높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한국 식품을 알려나가되, 수출하고자 하는 식품의 EU 수입 규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자료: Euromonitor, AEG, What the French, Moustache, GTA, 한국 관세청, 일간지 Les echos, Le monde, Le figaro,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80&CONTENTS_NO=1&bbsGbn=243&bbsSn=243&pNttSn=207119